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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벤덤을 그리는 나르시스트, 김세동

비벤덤을 그리는 나르시스트

SAM BY PEN
Se Dong KIM

‘이르다’는 오용되기
쉬운 표현이다.
‘성공’이라는 단어와
결합하면 더욱 그렇다.
‘이른 성공’이란 사실,
시간이 아닌 준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25세의 나이에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일러스트레이터 김세동에게 '이른 성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다. 미쉐린 타이어의 캐릭터 '비벤덤'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일러스트로 인기몰이 중인 그의 외모는 해방촌과 경리단에서 마주칠 법한 힙한 20대의 모습 그 자체다. 게다가 경쾌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로 그려낸 과감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은 그를 '영 아티스트'로 뭉뚱그려 설명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속단은 이르다. '김세동의 비벤덤'은 초등학생 시절 뚱뚱했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일종의 자화상으로, 10년 넘게 성장해온 캐릭터다. 지난 8월, 나르시스트의 숙명을 짊어진 예술가의 선결과제를 착실하게 풀어가고 있는 이 젊은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관을 들어보았다.

05. 동유럽과 뉴욕에서 유학했다고 들었다
중학교 3학년때 서울에서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제학교로 전학을 갔다. 학교 생활보다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동유럽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였다. 그곳에서의 청소년기는 나름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재미있는 성장과정의 일부였다. 뉴욕의 Parsons 디자인학과로 진학한 것은 당시 패션디자인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학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결국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을 찾게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06.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우선 컴퓨터 이미지작업을 먼저한다. 가상으로 이미지가 완성되었을 때의 느낌을 본 다음, 원화 작업을 시작한다. 나무를 기계로 잘라서 선을 만들고 캔버스나 나무판 등의 재료에 붓으로 채색을 하고 붙이는 방식으로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다보니 기술 발달 과정의 반대 (테크놀로지 스케치 - 기계로 틀 제작 - 원화 수작업 완성) 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07. 어떤 과정을 통해 영감을 찾나
나는 자연환경보다 미디어, 캐릭터, 브랜드와 친숙한 세대다. 그런 것들과 교류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현시대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투영하려고 한다. 기존에 존재해 온 어떤 물건이나 캐릭터, 로고 등을 내 방식으로 해석해서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다.
08. 작가로 인정받으면서 가장
설렜던 순간은?
첫 개인전 완판. 작가로서 발돋움하는 순간을 만들어줬다. 그 이후 모든 전시가 감동적이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Scope Miami 였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 기간에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가한 것이었는데, 일단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 순간이었다.
CREDIT.

EDITOR | 남미영 PHOTOGRAPHER | 조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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